우울을 쓰기  




앤 크베코비치
번역 : 허지우



  이 책은 다음의 간단한 전제에서 시작되었다. 우울증은 생물학적 현상이나 의학적 현상이 아닌 사회적, 문화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문화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장은 절대적으로 반박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하는 책은 아주 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책이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울증의 범주가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요구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구성되었는지를 역사학적, 계보학적 조사를 통해 보여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그 주장의 바로 그 진부함을 지적하는 것이 이 책에서 내 주제의 일부를 이룬다. 의학 담론에 대한 역사적 비판이 가치가 있는 만큼이나, 이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그것도 아주 잘) 하였기 때문에, 이는 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다. 대신에, 더 중요한 것은 문화 연구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다른 곳에서는 상식적인 관점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 단절이야말로 내 진정한 관심사이다.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우울증을 구성하는 의료 및 과학계 내에서, 특히나 임상적인 치료의 긴급성이나 새로운 약리학적 발견의 맥락에 있어서, 우울증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것이라는 전제는 그저 무관한 것이며, 의심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대중적인 이미지 속에서는 의학 모델도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우울증은 비록 만연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발견되고, 진단되고, 치료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하다는 레토릭을 담고 있다. 비록 강력한 경제적, 제도적 이해관계에 의해 강화된 바도 있지만, 이러한 상식적인 이해는 특히 생물학에 기초한 의료 모델이 개개인에 대한 비난이나 개인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데다가, 압도적이고 분산되고 복잡한 경향을 띄는 사회적, 문화적 분석과는 대조되게 가시적인 해결책들을 만들기 때문에 널리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다는 것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권위에 대한 질문이다. 우울증에 관하여 공적으로 인정받는 지식인은 누구인가? 의사와 과학자인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인가? 문화적 기록이나 사회적 기록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역사학자나 인문학자인가? 우울증을 재현할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낼만한 형식과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는 예술가인가? 사막의 수도자인가? 우울증은 학문 분야 뿐만이 아니라 대중문화까지에도 걸쳐있는 간학문적 현상으로, 이에 대해 고심하는 사람들은 의사, 언론인, 환자, 자조전문가를 포함하며, 이는 토크쇼, 회고록, 자기계발서, 취재, 역사적 및 의료적 조사 등의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다른 많은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문화 연구 접근법이 대중 담론에서 더욱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열망에서, 우울증에 대한 우선적 권위를 가진 과학적 전문지식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 지식의 창고에는, 초기 기독교 수도자들과, 토착 신앙, 정치적 번아웃, 퀴어 하위문화가 들어있는데, 의료과학의 궤도와는 한참 먼 것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의료과학은 많은 논의, 심지어 그에 비판적인 논의에 있어서도 논의의 중심점으로 남아있다. 이를테면, 우울증에 대한 논의를 나태(acedia)를 언급하며 시작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우울증에 대한 통계를 시작점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논의를 시작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심지어 통계를 시작점으로 하는 논의가 우울증의 문제를 실제하는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문제로 본다 하더라도 말이다. 대중적이든 학술적이든, 그리고 지향점이 의료적이든 문화적이든 간에, 상당히 많은 수의 연구는 우울증을 범세계적인 공중 보건 유행병으로 만드는 치솟는 우울증 진단율과 약물 치료의 증가율에 관한 통계를 마치 시금석처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앤드류 솔로몬은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중 약 3퍼센트, 다시말해 약 1,900만명의 미국인이 만성적인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중 200만명 이상이 어린이들이다…. 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DSM 4판[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을 기준으로 한 우울증 진단은 미국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요한 장애의 원인이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조기사망과 장애로 인한 건강생활년 손실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우울증은 심장질환을 제외하고는 다른 무엇보다도 큰 질병부담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전쟁, 암, 에이즈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년수를 잡아먹는다. 알코올 중독에서 심장질환에 이르기까지, 다른 질병들이 우울증을 유발할 때, 우울증은 이들에게 가려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우울증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일지도 모른다.1



  솔로몬은 한편으로 “숫자와 진실을 혼동하는 것은 실수”라고도 지적하지만,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우울증이 만연해있는 상황에 관해 “숫자가 우리에게 경고하도록” 둔다. 그러한 통계는 자주 의료적 처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에 첨부된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기구(WHO)의 웹사이트에서는 우울증에 관한 통계를 제공하며 전 세계적인 주요 장애 원인으로 우울증을 소개하면서, “항우울제 및 간단하지만 구조회된 심리치료”를 통해서 “1차 진료로도 신뢰할만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2 심지어 우울증에 질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접근하거나 의료 모델을 비판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차도, 통계는 이 문제가 전례 없는 문제라는 명백한 증거로서 기능한다.3


 

  우울증에 관한 대중서적을 비평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가공할만한 문화적 힘에는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나는 우울증에 대해 다르게 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고심할 때, 그들을 그저 무시할 수만은 없다. 그들은 어째서 비의료적인 접근방법과 주제가 주류 매체의 레이더에 걸리지 못하는지에 대한 교훈적인 모델을 제공한다. 역사적 비평은 너무 까다로우며, 나태(acedia)는 우울과는 무관하며, 뉴에이지 치료는 돌팔이의 느낌이 난다. 약물치료(그리고 전통적인 심리치료에 대한 함의)에 대한 찬반의 끈질긴 논쟁이 지속되면서, 우울증에 관한 책들은 공적 담론의 주축이 되었다.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The Noonday Demon>는, 내가 처음으로 나태(acedia)의 개념을 접하게 해준 책인데,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한 신새대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항우울제 마케팅 이후 계속 등장하고 있는 책의 홍수들 중 하나일 뿐이다. 가장 잘 알려진 책들 중 하나는 피터 크레이머의 <프로작을 경청하기 Listening to Prozac>(1993)인데, 이는 항우울제를 비치료목적으로 사용하여 인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고려함으로써 프로작 혁명에 대응하고 의료과학 자체만큼이나 우울증 문화의 일부인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공공 담론을 만들었다. 의학 및 과학 연구와 사례 연구(이는 우울증에 인간의 얼굴을 부여한다)를 결합하면 우울증에 관한 의학 대중 서적은 수사학적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엄격하지만 접근하기 쉽고, 겉보기에는 문화와 과학 이론을 고려하는 데 있어 균형 잡힌 듯하며, 감정적으로 공감한다.4 솔로몬처럼, 저자들은 환자들로부터 얻는 전문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그들 자신의 사례를 이용하는 일이 잦다.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의 <동요하는 마음An Unquiet Mind>(국내 번역명 <조울병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은, 비록 조울증에 대한 내용이지만, 그 자신의 환자로서의 경험을 1인칭으로 서술함으로써 의사의 전문적 권위가 강화되는 이러한 장르의 책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책일 것이다.)5 솔로몬이 단절의 문화가 현재의 높은 우울증 발병률의 주된 원인이며 사랑과 공동체가 해독제가 될 것이라고 제안할 때, 아마도 이는 그가 작가이지 의사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공공의 감정’이 “정치적 우울증”이라고 부를만한 몇 가지 단서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솔로몬이 그러하듯, 이 작가들은 과학적인 이해와 문화적인 이해를 엮고 개인적인 서사와 학문적인 연구를 엮을 때에도, “균형적”인 혹은 다원적인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우울증을 질병으로 보는 의료 모델의 틀 안에서 작동한다.




  실제로, 많은 직접적인 체험담들과 함께, 의료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작업은 우울증에 관한 대중 담론의 또 하나의 큰 축을 담당하는 장르인 회고록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비록 회고록이 의료적 전문지식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회고록은 자주 의료적 전문지식을 재승인하게 되는데, 이는 두 장르 모두 항우울제 혁명에 의해 촉진되어 거대하게 확산되었으며, 회고록의 많은 하위장르들처럼, 상당히 동질적인 시야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2001년에 출판된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은 198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프로작 마케팅에 의해 꾸준히 출간된 책들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인기있고 의미있는 책들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윌리엄 스타이런의 <보이는 어둠 Darkness Visible>(1990)은 성공적이고 생산적으로 보이는 유명한 작가에게조차도 우울증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엘리자베스 워첼의 <프로작 네이션 Prozac Nation>(1994)에서는 짜증스러움으로 악명높은 20대 화자가 그 자신이 속한 세대의 괴로움을 우울의 관점에서 묘사한다. 로런 슬레이터의 <프로작 일기 Prozac Diary>(1998)에서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프로작이 삶에 끼치는 극적인 효과에 관해 회고록 작가로서의 상당한 솜씨를 보여준다.6




  이러한 회고록들이나 이와 비슷한 것들은 대체로 ‘약물이 내 삶을 구했다’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따라서 의료 모델을 강화하게 된다. 한창 일할 때 경력의 절정에서 갑자기 우울증에 빠진 작가로서, 스타이런은 우울증의 느낌을 정상적인 관계와 업무에서 단절시키는 것으로 포착하지만, 그는 우울증을 신비로운 방문자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약물과 치료가 그를 완화시키는 과정 또한 모호한 것으로 남겨두고 있다. 스타이런의 작가로서의 위상에 의지하는 이 접근법은 우울증을 시적으로는 강력하지만 결국은 불투명하게 묘사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고, 우울증에 대한 문화적 설명으로서는 제한적인 가치만을 갖고 있다. 워첼과 슬레이터는 모두 1980년대 후반 개발된 프로작으로 치료를 받은 첫 세대의 일원이었고, 그러므로 전혀 치료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정신적 고통을 안고 자랐다. 워첼은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어린시절부터, 청소년기, 대학시절까지의 모든 끔찍한 일들을 세세히 공유하며, 결론에 이르러서는 프로작이 와서 그를 구원하고야 만다. 슬레이터는 프로작으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서사는 그의 인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세한 언급과 함께 구성되며, 이는 그가 보살피던 병든 자신을 어떻게 떠나보내고 애도했으며, 약물 투여 이후 어떤 새로운 세상이 다가왔는지를 고백하는 개종 서사와도 같다. 좀 더 최근에 쓰여진 솔로몬의 책은 더 넓어진 현재의 항우울제 선택의 폭과 함께 넓어진 그들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그는 우울증에는 약물치료뿐만이 아니라 다른 접근법도 결합되어야 한다는 균형잡힌 관점을 채택하면서도 “약을 복용하는 것은 전투의 일부로써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말을 타고 현대전에 돌입하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이 자기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7




  그들의 이야기가 제약에 대한 공개 토론과 연결되기 때문에 시장성이 있는 것 외에도, 이 책들은 또한 매우 특권적인 계층에 의해서 생산된다. 이 저자들은 백인이자 중산층일 뿐만 아니라 아이비리그의 교육과 뉴욕에 기반을 둔 출판망에의 접근과 더불어 오는 문화적 자본을 가지고 있으며, 슬레이터의 경우 의료전문가나 전문가로서의 권위가 있고, 그들은 종종 같은 프로필을 가진 독자층을 상정하고 있다. 이 책들은 또한 전문적인 문예창작의 표현양식으로 쓰여졌는데, 이는 순수미술 대학원 과정에서 길러진 안목과 뉴요커지(나중에 책으로도 출판된 솔로몬의 에세이가 처음으로 발표된 곳)과 같은 지면과 동반된다. 그 결과는 거친 마감이나 지저분함이 없는 말끔한 작업물들인데, 퀴어 글쓰기나 행위 예술의 거친 마감이나 지저분함이야말로 내 기준에서는 회고록이 가져야 할 것들이다. 의료 문학은 뉴욕 타임즈 매거진, 애틀랜틱, 하퍼스 같은 다른 중간지적 출판물과 함께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 연구 주제의 대증적인 설명을 만들어내는 지면 역할을 하는 뉴요커 같은 출판물에서도 종종 시작된다.8 의학 연구와 회고록, 그리고 사례 연구와 문학 사이의 관계는 유동적이다. 예를 들어, 사례 연구는 과학적인 글쓰기에서 문예창작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있다. (그리고 사례연구는 이들을 결합시킬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장르가 된다.)9 우울증에 관한 이 모든 책들은 과학에 대한 글쓰기의 큰 범주 중의 일부분이며, 과학은 여기에서 그것의 운영에 중심에 서있으며, 인식론적 그리고 문화적 힘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글쓰기가 과학적인 사고에 필수적이라면, 그것은 또한 우울증에 관한 의료 또는 과학적인 모델 이외의 것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우울증은 과학 외에 다른 종류의 글쓰기와 지식을 생산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필자 소개
앤 루자 크베코비치 Ann Luja Cvetkovich. 크베코비치는 오타와에 위치한 칼레턴 대학교의 파울린 주셋Pauline Jewett 여성, 젠더 연구소의 교수 겸 소장이다. 2019년까지 2017년에 출범한 LGBTQ 연구 프로그램의 창립 이사였으며, 또한 오스틴에 위치한 텍사스 대학교에서 영문과와 여성, 젠더 연구의 클레이튼 가우드 100주년 교수였다. 대표 저작으로 "혼합된 감정 (Mixed Feelings: Feminism, Mass Culture, and Victorian Sensationalism)", "감정 아카이브 (An Archive of Feelings: Trauma, Sexuality, and Lesbian Public Cultures)", "우울 : 공적 감정 (Depression: A Public Feeling)"이 있다. 또한 애너메리 야고스 Annamarie Jagose와 공동으로 전 GLQ (GLQ: A Journal of Lesbian and Gay Studies)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의 웹사이트를 참조하라(http://www.anncvetkovich.com/).

역자 소개
허지우. 법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공부하려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chihiro88@outlook.kr)

*이 글은 필자와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아 다음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Writing Depression: Acedia, History, and Medical Models," in Depression, Ann Cvetkovich , pp. 85-104. (c) 2012, Duke University Press. All rights reserved. Republished by permission of the copyright holder. www.dukeupress.edu








각주
1. Solomon, The Noonday Demon, 25. 예를 들어, 이 글에서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는 18세 이상 미국인의 9.5%(2,090만명)가 기분장애를 앓고 있으며, 6.7%(1480만명)가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주요우울장애는 15세에서 44세 사이의 미국 성인들의 주된 장애 원인이다.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 웹사이트에서  “The Numbers Count: Mental Disorders in America”를 참조하라. http://www.nimh.nih.gov/

2. WHO 웹사이트(2012년 3월 15일 접속)는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우울증은 YLDs(장애에 따른 건강상실년수)로 측정했을 때 장애 유발의 주요 원인이며, 2000년에는 전세계 질병부담에 4번째 기여자이다. 2020년까지 우울증은 남녀를 불문하고 전 연령에 걸쳐 계산된 DALYs(장애보정생존년) 2순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날, 우울증은 이미 남녀를 불문하고 15-44세 연령 범주에서 DALYs의 2순위 원인이다.”

3. 예상할 수 있듯이, 통계는 우울증과 정신질환에 대한 저널리즘적 언급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며, 이는 과학과 사회과학의 학문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통계는 또한 다음의 문화학 서적에서도 중요한 배경으로 사용된다. Ross, The Aesthetics of Disengagement; Orr, Panic Diaries; Lane, Shyness.

4. 예를 들어, Whybrow, A Mood Apart를 참조하라. 이 책은 기분장애에 대한 현재의 과학 지식과 사례연구를 결합하고 있다. Karp, Speaking of Sadness도 참조할 만하다. 이 책은 우울증이 환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 기초하여 서술되었다. 제약업계의 성공으로 항우울제라는 화두에도 출판 붐이 일었다. 항우울제에 관한 인기 서적들, 특히 크레이머의 서적들에는 이를 비평하는 다음의 책들이 물결처럼 이어졌다. Breggin and Breggin, Talking Back to Prozac; Valenstein, Blaming the Brain; Glenmullen, Prozac Backlash. 1990년대 중반에 출판된 책들은, SSRI의 혁명적 권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의 결과로 이 작가들을 유명하게 만들었는데, 이로 인해 우울증과 정신질환에 관한 가시적인 공공 전문가로서 그 저자들을 자리하게 하는 최근의 출판물들이 계속해서 뒤따랐다.다음을 참조하라. Kramer, Against Depression; Whybrow, American Mania; Karp, Is It Me or My Meds?

5. 비록 조울증에 관한 내용이지만, 재미슨의 <동요하는 마음 An Unquiet Mind>은 항우울제에 대한 논쟁의 맥락에서 등장하여 정신질환의 약물치료에 설득력 있는 사례를 만든다. 카프의 <슬픔에 대해서 말하자면 Speaking of Sadness>, 비록 그는 의사가 아니라 사회학자지만, 그 스스로의 우울증 투병기에 대해 쓴다. 위에서 인용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재미슨 또한 정신질환에 관해서, 특히 정신질환과 창의성의 관련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출간을 해왔지만, 의료 모델의 틀 안에 남아있다. Jamison, Exuberance를 참조하라.

6. O’Brien, The Family Silver와 Smith, Where the Roots Reach for Water과 같은 화고록은 우울증의 의료 모델에 대한 현재의 대안이라 할 수 있는데, 다음 장에서 탐구될 것이다. 내가 논의를 함에 있어서 참고한 다른 문헌은 다음과 같다. Casey, Unholy Ghost; Manning, Undercurrents, 이 책은 저자의 전기충격요법에 관한 연대기이다; Blackbridge, Prozac Highway, 이 책은 우울증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한 레즈비언/퀴어 소설인데, 메츨의 Prozac on the Couch는 이 소설의 세부사항을 다룬 바가 있다; Danquah, Willow Weep for Me, 주로 백인 중산층이 다루는 장르에서 이 책은 유색인종 여성이 집필한 몇 안 되는 회고록 중 하나라는 특징이 있다; Harris, An Ocean of Despair, 이 책은 소중한 친구에 의해 오스틴 현지에서 출판된 생생한 서사를 담고 있다; Barber, Songs from the Black Chair,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인 Comfortably Numb에서 항우울제를 비판한 데 대해 시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의료 전문가(사회복지사) 작가의 또 다른 회고록이다; Mays, In the Jaws of the Black Dogs, 이 책은 우울증을 근대성과 자본주의에 연결하기 위해 푸코주의 이론을 사용한다; 그리고 우울증의 구문을 찾으려는 노력을 일상 생활의 경험으로 삼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주목할 만한 업적으로는 “The Depressed Person”이라는 이야기와 케년대학 2005년 졸업식 연설이 있으며 이는 그의 책 This Is Water의 에필로그에서 간단히 논해졌다.

7. Solomon, The Noonday Demon, 133.

8. 우울증에 관한 많은 중요한 인기 서적들이 이 지면들에서 처음 출판되었는데, 이것은 권위를 지닌 과학에 대한 대중적 견해의 주요한 발판이 되었다. 예를 들어, 크레이머의 Against Depression은 기사로서 2005년 4월 17일자 뉴욕타임즈 매거진에  “There’s Nothing Deep about Depression”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실린 지난 5년간의 다른 중요한 기사로는 다프네 머킨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 심리치료의 가치에 문제를 제기하는 2010년 8월 4일자 기사 “My Life in Therapy,” 2009년 5월 6일자 기사 “A Journey through Darkness: My Life with Chronic Depression”가 있다. 그 외에도 브루스 스투츠의 2007년 5월 6일자 기사  “Self- Nonmedication,” 데이빗 돕스의 2006년 4월 6일자 기사  “A Depression Switch” 등이 있다. 사실상 이 모든 기사들은 의료 모델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주장할 때조차도 의료 모델 안에서의 변화, 특히 약물 치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 Berlant, “On the Case”를 참조하라. 소설과 사례 연구의 상호 역사에서 인문학과 과학, 그리고 소설과 논픽션의 복잡한 관계양상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Tougaw, Strange Cases를 참조하라.



더 읽어 보기
Barber, Charles. Comfortably Numb: How Psychiatry Is Medicating a Nation. New York: Pantheon, 2008.
———. Songs from the Black Chair: A Memoir of Mental Interiors. Lincoln: University of Nebraska Press, 2005.
Berlant, Lauren.  “On the Case.” Critical Inquiry 33, no. 4 (2007): 663–72.
Blackbridge, Persimmon. Prozac Highway. Vancouver: Press Gang, 1997.
Breggin, Peter Roger, and Ginger Ross Breggin. Talking Back to Prozac: What the Doctors Won’t Tell You about Today’s Most Controversial Drug. New York: St. Martin’s Press, 1994.
Casey, Nell, ed. Unholy Ghost: Writers on Depression. New York: Harper Collins, 2002.
Danquah, Meri Nana- Ama. Willow Weep for Me: A Black Woman’s Journey through Depression. New York: Ballantine, 1998.
Glenmullen, Joseph. Prozac Backlash: Overcoming the Dangers of Prozac, Zoloft, Paxil, and Other Antidepressants with Safe, Effective Alternatives. New York: Simon and Schuster, 2000.
Harris, Thor. An Ocean of Despair. Austin: Monofonus Press, 2009.
Jamison, Kay Redfield. Exuberance: The Passion for Life. New York: Alfred A. Knopf, 2004. ———. An Unquiet Mind: Memoir of Moods and Madness. New York: Alfred A. Knopf, 1995.
Karp, David Allen. Is It Me or My Meds? Living with Antidepressants.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2006.
———. Speaking of Sadness: Depression, Disconnection, and the Meanings of Illness.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Kramer, Peter D. Against Depression. New York: Viking, 2005.
———. Listening to Prozac. New York: Viking, 1993.
Lane, Christopher. Shyness: How Normal Behavior Became a Sickness.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2007.
Manning, Martha. Undercurrents: A Therapist’s Reckoning with Her Own Depression. San Francisco: Harper San Francisco, 1994.
Mays, John Bentley. In the Jaws of the Black Dogs: A Memoir of Depression. New York: Harper Collins, 1995.
Metzl, Jonathan. Prozac on the Couch: Prescribing Gender in the Era of Wonder Drugs. Durham: Duke University Press, 2003.
O’Brien, Sharon. The Family Silver: A Memoir of Depression and Inheritance.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4.
Orr, Jackie. Panic Diaries: A Genealogy of Panic Disorder. Durham: Duke University Press, 2006.
Ross, Christine. The Aesthetics of Disengagement: Contemporary Art and Depression. Minneapoli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06.
Slater, Lauren. Prozac Diary. New York: Random House, 1998; paperback ed., New York: Penguin, 1999.
Smith, Jeffery. Where the Roots Reach for Water: A Personal and Natural History of Melancholia. New York: North Point Press, 1999.
Solomon, Andrew. The Noonday Demon: An Atlas of Depression. New York: Scribner, 2001.
Styron, William. Darkness Visible: A Memoir of Madness. New York: Vintage, 1990.
Tougaw, Jason. Strange Cases: The Medical Case History and the British Novel. New York: Routledge, 2006.
Valenstein, Elliot S. Blaming the Brain: The Truth about Drugs and Mental Health. New York: Free Press, 1998.
Wallace, David Foster. “The Depressed Person.” Harper’s Magazine, January 1998, 57–64. Republished in Brief Interviews with Hideous Men. Boston: Little Brown, 1999. 37–69.
———. This Is Water: Some Thoughts, Delivered on a Significant Occasion, about Living a Compassionate Life. Boston: Little, Brown, 2009.
Whybrow, Peter C. American Mania: When More Is Not Enough. New York: W. W. Norton, 2005.
———. A Mood Apart: Depression, Mania, and Other Afflictions of the Self. New York: Basic Books, 1997.
Wurtzel, Elizabeth. Prozac Nation: Young and Depressed in America. New York: Riverhead, 1994.